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상금 비교를 통해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세 명의 거장들이 각 시대에서 이룬 경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상금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국 바둑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상금 비교:역대 누적상금 현황
이창호: 바둑계 최초의 100억 돌파자
이창호 9단은 한국 바둑 역사상 가장 많은 누적상금을 기록한 기사로, 역대 누적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이미 누적상금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1986년 입단 후 프로기사 생활 30년을 넘기면서 꾸준히 상금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이창호 9단은 89년 이후 총 2204전 1595승 609패를 기록하며, 1승당 약 630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한국기원 발표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년간의 상금 누적액에서도 이창호 9단이 9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6년 이후에도 계속 상금을 쌓아 2023년 기준으로는 누적 상금이 104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세돌: 역대 누적상금 2위 기록
이세돌 9단은 역대 누적상금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누적상금은 92.1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한국기원 발표에 따르면 1995년 프로데뷔 이후 누적 상금액은 66억7000만원이었습니다. 이는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상당한 상금을 추가로 획득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세돌 9단은 1995년 프로데뷔 후 국제대회 포함 총 49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1223승 514패 3무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동안 했으며, 총 누적 상금은 97억원에 달합니다.
조훈현: 시대를 초월한 바둑 황제의 상금 기록
조훈현 9단은 역대 누적상금 랭킹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누적상금은 43.7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16년 한국기원 발표에 따르면 누적상금은 38억9000만원이었습니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는 41,546,400원의 상금을 추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조훈현 9단의 전성기가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1988년 이전 기록이 모두 누락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상금 규모가 크지 않았고, 물가 차이도 현재와 큰 차이가 있어 단순 누적 상금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상금 비교: 시대별 상금 규모 변화
조훈현 시대: 바둑 상금의 초기 성장기
조훈현 9단이 활약하던 시기의 상금 규모는 현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금액이었습니다. 1989년 제1회 응씨배 우승 당시 조훈현 9단은 4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는 당시 압구정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조훈현 국수는 “당시 2억 5천만 원 정도 됐다”고 말했고, TV 프로그램에서 조세호는 “지금으로 치면 몇백 억 정도 되지 않나. 한 150억 되지 않나 싶다”라고 언급했습니다.
2000년에는 조훈현 9단이 한 해 동안 후지쓰배 우승(2억원), TV아시아 속기선수권전 우승(2750만원), LG배 세계기왕전 4강(2500만원) 등으로 총 3억9000여만원을 벌어들이며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보다 더 이전 시기의 자료를 보면, 조훈현 9단의 연간 상금액은 2천868만1천원으로 랭킹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프로야구 특급대우선수의 연봉인 2천4백만~2천6백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이창호 시대: 바둑 상금의 폭발적 증가
이창호 9단이 활약하던 시기는 바둑 상금이 급격히 증가하던 때였습니다. 특히 국제 대회의 상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창호 9단은 세계 대회에서 21회 우승, 통산 140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막대한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2000년에는 이창호 9단이 상금 랭킹 3위를 차지했는데, 그는 “국제대회에서 거의 초반에 탈락한데다 국내 기전도 3개 밖에 지키지 못해 2억800여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그의 전성기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었음에도 2억원이 넘는 상금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세돌 시대: 최고 상금 시대의 개막
이세돌 9단의 시대는 바둑 상금이 정점을 찍은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이세돌 9단은 중국의 구리 9단과의 10번기 승리로 약 9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등 한 해 동안 14억 천만 원을 벌어들이며 당시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이세돌 9단은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상금은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3150만원)였습니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상금 비교: 상금 규모의 맥락적 해석
시대적 물가 변동과 상금의 실질 가치
세 기사의 상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시대적 맥락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의 1989년 응씨배 우승 상금 2억 5천만 원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50억 원에 해당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반면 일본 프로기사와 비교했을 때는 상금 규모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1983년 일본 프로기사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조치훈 명인의 상금액은 7천만 엔(원화로 2억3천1백만원)으로, 당시 한국 최고 상금인 조훈현 9단의 2천868만1천원과 비교해 약 8배 차이가 났습니다.
국제대회와 국내대회의 상금 격차
세 기사 모두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이 누적상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훈현 9단은 2000년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 기전보다는 후지쓰배와 같은 국제대회 우승(2억원)이 상금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창호와 이세돌 역시 국제대회에서의 성과가 누적상금을 크게 높였는데, 이는 국내 기전과 국제 기전의 상금 규모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가령 2001년 이창호 9단의 경우, 잉창치배 우승 상금이 40만 달러(한화 약 4억4000만원)에 달했습니다.
결론: 세 거장의 상금으로 본 한국 바둑의 발전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세 거장의 상금 기록을 통해 한국 바둑의 위상과 경제적 가치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이 개척한 바둑 황제의 길을 이창호 9단이 이어받아 세계 정상에 올랐고, 이세돌 9단이 그 명성을 더욱 높이며 한국 바둑은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누적상금 면에서는 이창호 9단이 104억원으로 1위, 이세돌 9단이 97억원으로 2위, 조훈현 9단이 약 44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비교는 시대적 가치와 누락된 기록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기여도와 가치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세 거장의 상금 기록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바둑의 역사적 발전과 세계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